주여, 진노하시어 나를 꾸짖지 마시고, 분노하시어 나를 벌하지 마소서.
주께서 쏘신 화살에 이 몸이 맞아 심히 아프고, 주님의 손이 이 몸을 세게 짓누릅니다.
주께서 진노하시므로 이 몸이 병들어 성한 데가 없고, 내 죄로 인해 나의 온 뼈마디가 욱신욱신 쑤셔 견딜 수 없습니다.
내 죄들이 무거운 짐같이 나를 짓누르므로, 내가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내 몸의 상처가 곪아터져 악취를 풍기니, 이 모든 것이 다 나의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몸이 너무 아파 정말 견딜 수 없을 지경이 되었으므로, 내가 온종일 슬픔에 잠겨 살아갑니다.
허리가 후끈거릴 정도로 아프고, 온몸 전체가 어디 한 군데 멀쩡한 곳이 없습니다.
기력이 쇠하고, 가슴이 미어져서, 내가 심히 괴로워 신음하고 있습니다.
오 주여, 주께서는 이 몸이 무엇을 간절히 바라는지 다 알고 계십니다. 내 탄식 소리를 주 앞에서 숨길 수 없습니다.
심장이 벌떡거리고, 기운은 다 빠져, 나의 두 눈마저 게슴츠레하니 힘이 다 풀려버렸습니다.
내 상처를 보고는, 나의 친구들과 이웃들도 슬금슬금 나를 피해 버립니다. 이렇게 몸이 아파 병드니, 가족까지도 나를 멀리합니다.
이런 지경에서,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나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고, 나를 해치려는 자들은 내게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온종일 나를 쓰러뜨릴 궁리만 합니다.
그러나 나는 아예 귀머거리가 되어 아무 소리도 듣지 않았고, 아예 벙어리가 되어 입도 벙긋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고, 입이 있어도 대꾸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 주여, 그러나 나는 오직 주님만을 굳게 의지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시여, 주께서는 나의 간구를 들으시고 내게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주여, 간구하오니 이 몸이 넘어졌을 때 저 원수들이 “좋구나!” 하고 기뻐하지 않게 해 주소서. 내가 힘을 잃고 비틀거릴 때 저 원수들이 “하하, 우습구나!” 하며 보란 듯 으쓱거리지 않게 해 주소서.
주여, 이 몸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습니다. 고통이 잠시도 잦아들지 않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나의 죄를 주께 아뢰고, 또한 나의 죄로 인해 진정으로 괴로워합니다.
그런데 저 원수들은 어찌 저리도 많고, 어찌 저리도 기운이 펄펄 넘치는지요? 아무 까닭 없이 나를 미워하며,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하는 자들이 어찌 저리도 많은지요?
저들은 선을 악으로 갚는 자들로서, 내가 선한 것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나를 싫어하고 비방합니다.
오 주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어서 오셔서, 나를 속히 도와주소서. 나를 구원하시는 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