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음속으로 다짐하기를 “내가 내 길을 잘 살펴서, 내 혀를 함부로 놀려 절대로 죄짓지 말아야지. 악한 자가 내 앞에 있는 동안에는 내 입에 재갈을 물려야지.” 하였다.
그래서 내가 입을 굳게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옳은 말조차도 아예 한 마디도 하지 않자, 내 근심과 고통이 오히려 더욱 심해졌다.
그런 상태로 살아가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올라, 도저히 주께 아뢰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내가 주께 아뢰기를 “주여, 내 인생의 끝날이 언제입니까? 이 몸에 목숨이 붙어 있을 날이 언제까지입니까? 내 일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나로 깨닫게 해 주소서.
주께서 내 일생을 한 뼘 길이밖에 주지 않으셨으니, 주님 앞에서 나의 일생은 그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참으로 사람의 일생은 덧없는 것이니, 사람의 목숨이란 한낱 호흡 한 번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셀라)
사람이 부산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한낱 방황하는 그림자에 불과하고, 아무리 분주하게 이런 일과 저런 일에 애써 보아도 헛되고 헛될 뿐, 있는 힘을 다해 재산을 모아둔다 해도 장차 누가 그것을 차지할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하였다.
그러니 주여, 이 몸이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주여, 나의 희망은 오직 주께만 있습니다.
나를 나의 모든 죄악 가운데서 건져 주시고, 우매한 자들이 나를 비웃지 않게 해 주소서.
내가 벙어리 되어 입을 열지 않은 것은, 이 모든 것을 하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주여, 이제는 그만 주의 채찍을 내게서 거두어 주소서. 주께서 더 때리시면, 이 몸이 죽을 것 같습니다.
주께서 죄를 물어 사람을 벌하실 때는 그들의 영화가 한낱 좀 먹은 옷처럼 삭아버리게 되니, 참으로 사람의 일생이란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셀라)
오 주여,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나의 간구에 귀를 기울이소서. 주체할 길 없이 줄줄 흐르는 내 눈물을 보시고, 제발 나의 기도를 못 들은 척하지 마소서. 나 또한 우리 조상들처럼 이 땅을 떠돌면서 다만 주와 더불어 살아가는 한낱 나그네와 길손일 뿐입니다.
하오니, 내게로 따뜻한 눈길을 돌려, 나를 살려 주소서. 내 생명이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내가 기력을 되찾을 수 있게 그리 해 주소서.